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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징후] 물을 빨아들이는 나무
- 2019.10.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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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통에서 술을 숙성하는 건 다들 알고 있지?
술은 오크통 안에서 서서히 증발하며 숙성되어 더 강한 풍미, 더 강한 도수를 갖추게 되지.
요즘 들어 오크통에서 증발하는 술의 양이 훨씬 많아졌어. 일 년 지난 통 안에서 오십 년산이라고 해도 믿길 만큼의 도수가 나온다고. 마치 누군가가 술 안의 물 성분을 빨아들이는 것 같아.
술뿐만이 아니야. 나무 컵에 물을 따르면 유리컵에 따른 물보다 훨씬 빨리 증발해서 없어져. 아니, 내 예상대로라면 컵이 빨아들이는 거겠지.
물만 빨아들이는 나무.. 분명 나무 정령과 관련이 있을 거야.」
-존슨 마티니의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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