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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아르노셀에 뼈를 묻겠습니다!

  • 2019.09.28 16:45
  • 조회수293














" 캐를 너무 열심히 짰나, 왜 꿈에 이런게 다 나오지. "






내 앞에 펼쳐진 광활한 광장에 뭐 잘못 보기라도 했나 싶이 눈을 꿈벅였다. 허나 두 눈에 여전히 선명한 것은 내 방의 침대나 익숙한 천장의 전등이 아니라 처음 보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미 알고 있는 느낌이 드는 돌 바닥과 사람의 손을 타 잘 가꾸어진 티가 나는 아름드리, 너무나 맑아 눈이 부신 나머지 깨질듯 파란 하늘이 다였다.



손을 들어 눈을 부볐다. 하늘에는 구름 몇 점만 한 폭의 그림 마냥 떠다니고, 한국에서 살면서 늘 곁에 함께하듯이 했던 미세먼지 하나 없는 공기에서 편안한 이질감을 느껴 나는 잠시 내 주위를 둘러 보았다.






광장 한 가운데 서있는 분홍 머리카락의 꽤나 부유해 보이는 사람 주위로 광장에 모인 다른 사람들, 사실 중간 중간 사람이 아닌 것들도 섞인 것 같기야 하다만은 지금 내게 그것이 중요한 건 아니었다.


대제국을 위하여, 그들은 정해져 있던 것 처럼 일제히 함성을 터트렸다. 태양이 굽어 살피는 땅, 브리크리덴의 군사들 답게 기개가 느껴지는 용맹함이었다.





" .., 대제국을 위하여! "








그 분위기에 휘말려 얼떨결에 같이 외쳐버렸다.

더 이상 눈을 가리고 부정하기에는 이미 너무 확실했다. 아르노셀, 아르노셀이구나.





그렇다고 이제와서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었기에 결국은 이 ' 꿈 '을 즐기기로 했다. 어차피 깨면 그만인데 뭐 어떻게 되기야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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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보자, 판타지.., 05, all, 복합. "



사실 잠들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내 방 침대 위에서 파랑새를 하고있었다. 천천히 탐라를 넘기다가 우연하게 눈 안에 들어온 것이 The Arnocell, 이 꿈을 만들게 된 장본인이었다.

정통 판타지커는 안 뛴지 어느 정도 된 것 같았고, 안 그래도 커뮤 자체 이벤트가 쏠쏠하니 한 번 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았다. 큰 부담은 없었다. 커뮤 자체도 시스템이 간단한 편이었고 세계관도 적당히 흥미롭도록 대립 구도가 있으면서 그리 어렵지는 않아 바로 캐 설정을 구상할 수 있었다.





" 요즘 연갈색 머리카락에 벽안이 끌리던데, 이름은 릴리로 할까.. "









이 때가 문제였다.









이런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몬스터 서너 마리 쯤은 한 손으로도 간단히 해치울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키워야 했다. 하지만 사실 릴리 고생이지 내 고생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 신경 쓰지는 않았다.







.. 딸아, 엄마가 미안하다! 그냥 얌전하게 숨어 살어.






어, 하필이면 이 커뮤의 시간적 배경이 전쟁이 일어날 때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뭐, 그래봤자 이건 꿈이니까 죽어도 릴리가 죽지 내가 죽나. 아직까지 그리 무서울 것은 없었다.










그 때까지는 그랬다.









"갑브드님, 큰일 났습니다. 고블린이 오늘 파티에 쓸 닭 수송 마차를 공격했습니다. 일단 저희가 고블린은 쫒았으나.., 마차가 부서져 닭들이 날뛰고 있습니다."







다급한 경비병의 목소리, 그것에 재무 담당관의 언제나 곱상할 것 같았던 입술에서는 믿기지 못할 말이 튀어나왔다.









" 미천하고 더러운 고블린들이 나의 파티를 망치다니, 그런 못생기고 추악한 생명체를 저주합니다..! "









그다지 심한 말은 아니었으나 고귀한 재무 담당관이 쓸 거라 생각하지는 못했던 말이었다. 하기사, 아무리 갑부여도 인간은 인간이지, 잊어달란 말에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날뛰는 닭을 잡는 걸 도와준다면 닭 요리를 대접 한다길래 설마 아무리 릴리여도 닭 한 마리 못잡겠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다가 엉덩이 부터 토실 토실 살이 오른 닭 한 마리를 발견해 무턱대고 쫒아갔다.









" 아니, 릴리 너 달리기도 못하면 어떡해. 엄마는 너 그렇게 안키웠다. "








닭이 빠른건지, 내가 느린건지 그 돼지 닭을 쫒아 달리는데 숨이 점점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것 같았다. 그래도 결국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닭은 막다른 곳으로 몰렸다.






화심의 미소, 닭을 향해 손을 뻗는데 닭대가리는 그대로 날아올라 네 손등을 발톱으로 할퀴고 도망가버렸다.
















살갖 너머로 칼에 베인 듯, 피부를 파고드는 아릿한 고통이 느껴졌다. 분명 꿈이라면 고통이 없어야 할 텐데, 







아, 망했구나. 그 사실만을 직감적으로 오롯하게 느꼈다.







#아르노셀글

#공모전

체리가 지원해줬습니다.







#아르노셀에_뼈를_묻겠습니다

#아뼈묻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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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작성자 2019.10.31 09:37
    @씨콤마 왜 올라왔는지 모르겠어요.. 상품이 1등 아니면 문상 탐나는데 홍보하기엔 부끄러워서 하지도 못하겠고..
  • 2019.10.31 00:53
    투표에 올라오셨네용~ 추카드려용~~
  • 작성자 2019.09.28 16:46
    * 전.. 진짜 이렇게 되면 그냥 혀 깨물고 죽을래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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