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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위브릴의 삼악로(三惡老)
- 2019.10.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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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역시 장소 를 옮기는 게 좋을것 같구만... 이 나이에 등산은 너무 힘들어."
"클클 드디어 왔구만."
"크루티오스 사제님 생각보다 늦으셨구료, 무슨일 있으셨소?"
위브릴의 수도로부터 말을 타고 일주일 거리에 있는 [네스토카 산]이라는 이름의 작은 산. 그곳을 오르던 크루티오스는 '심해의 신의 축복을 십분 발휘 할 수 있는 수영이라면 모를까 산을 오르는 것은 무리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앞에 부자연스럽게 쓰러진 고목의 잔해를 들어올렸고 그러자 크루티오스처럼 덩치가 있는 사람도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동굴이 드러났다.
그 구멍을 내려가자 그 안에는 동굴을 가득채운 벌레무리가 꾸물거리며 인간의 형체를 만들었으며 한켠에서 흐물흐물한 지방덩어리같은 몸통에 수염같은 촉수가 입가 주변에 자라난 노인이 자기 옆에 몰려드는 벌레들을 옆으로 쳐내며 그를 반겼다.
[벌레의 왕]이라는 이명을 지닌 최초의 벌레 라피르와 [최악의 포식자]라고 불리우는 마계에서도 손꼽히는 사악함을 지닌 악마 아크퓨지안이 어째서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는 해도 그저 인간에 불과한 크루티오스를 이토록 친밀하게 여기는가, 그것은 간단하다.
아크퓨지안과 라피르, 그리고 크루티오스 이 세 사람은 너무도 공통점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종족을 뛰어넘은 친밀감이 생긴 것이다.
"아, 라피르. 왕의 손가락들이 생각보다 나를 더 경계하고 있더군, 하긴 자기들은 정령을 찾지도 못했는데 내가 둘이나 잡아왔으니 배가 아플만도 하지."
"클클, 심부름이나 할 줄 아는 어린 것들 수준이 다 그렇지 않겠나."
"그건 그렇고, 크루티오스, 아크퓨지안, 날 좀 도와주겠나? 이번에 바위 정령 한마리를 찾았는데 나 혼자서는 잡기가 힘들 것 같더구만."
"바위정령...? 흠, 그럴수도 있겠구만 그래 기꺼이 도와주지."
"나도 할일 없었으니 뭐, 돕도록하지."
크루티오스가 왜 이렇게 늦었는지 묻는 라피르에게 [왕의 손가락들이 자신을 견제하는 바람에 늦었다]라고 설명하며 정령을 둘이나 잡아온 자신과 달리, 위브릴의 직속 요원이라고 뻣대고 다니는 주제에 정령을 발견조차 하지 못한 그들을 조롱했다.
이에 아크퓨지안이 크루티오스의 말에 동조하며 낄낄대던중 문득 라피르가 무언가 떠올랐다는듯 자리에서 일어서며 바위의 정령을 잡는 것을 도와달라했고 마침 별다른 일정이 없던 두 노인은 라피르를 도와 바위의 정령을 잡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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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사람의 공통점.
늙었다(겉모습, 정신 양쪽 다.)
디아신스 위브릴을 싫어한다.
[라피르=디아신스한테 후두려맞고 굴복당함, 아크퓨지안=지가 소환해서 와줬더니 먹는거가지고 뭐라함, 크루티오스= 종교의 자유(인신공양)를 보장하지 않음]
인간을 가축쯤으로 본다.(그나마 이중에서 제일 인간 친화적인게 본인도 인간인 크루티오스 할배인데 이 할배도 사람 죽여서 바다에 빠뜨리는게 일이다.)
대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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