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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혹독한 땅 위브릴의 위대한 흑마도사이자 왕, 디아산스 위브릴을 위한 추모곡
- 2019.10.2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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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위한 땅 위브릴에 자리한 우리의 왕이여.
그분은 단 한 명의 여인을 사랑했네.
그분은 단 한명의 여자만 필요했네.
하지만 운명은 이토록 기구하여 그녀를 데려가는구나.
우리의 왕이 무릎을 꿇었네.
우리의 왕이 머리를 조아리네.
“아르노셀의 여신님. 저의 하나뿐인 여인을 데려가지 마소서.”
하지만 운명은 이토록 잔인하여 결국 그녀를 데려가는구나.
왕이 절망하네. 왕이 절규하네.
그리고 왕은 한명의 흑마도사가 되어 세계를 여행하였네.
브리크리덴!
태양이 굽어 보는 찬란한 역사여!
허나 긴 역사는 독이 되어 버렸구나.
큰 평야는 황제의 눈에 닿지 않았고, 기름진 땅은 귀족의 배를 채우기 바쁘구나.
너희들의 태평생대는 눈을 가린 아웅이구나.
‘골병든 제국이여 만수무강하소서!’
나우르!
흔들리지 않는 결의여!
이런 무뢰배들이여.
철과 힘을 갈구하며, 오로지 힘만이 정의가 되는 야만인들어여.
저기 있는 시체는 마물에게 당한 것을까, 아님 같은 왕국민의 전사에게 당한 것일까.
알 수가 없네. 결코 알 수가 없어.
‘나우르의 가시박힌 굳건한 방패들이여!’
케임드웨이브!
물결치는 만물의 노랫소리여!
가식뿐인 평등의 생명들이여.
너희들이 외치는 조화만큼 추악한 것도 없구나.
저기 저 뭉쳐있는 자들을 보라. 결국 한 종족, 한 종족 나뉘는 구나.
저기 저 일하는 정령을 보라. 은혜를 권리로 안 나태한 자들이여.
너희들의 대변인은 늘상 바뀌는구나.
‘왜곡된 평등의 관조여!’
시리앙마르!
간구하는 자의 오래된 신성이여!
백사막위에 선 믿음이여.
너희들의 믿음은 누구를 위한 믿음인가.
너희 성기사의 무기는 누구에게 휘두를 무기인가.
너희들의 아름다움은 사치가 되어 반짝이는구나.
먼 미래를 보는 대예언자 조차 발밑의 일은 볼 수 없구나.
여신만을 위하며, 사람을 방치하는 자들이여.
‘여신를 위하며, 신에게 미쳐버린 자들이여!’
그리하여 왕이 깨달았네.
혼군은 알아차려버렸네.
그리하여 그는 한가지의 꿈을 지니게 되었네.
자신의 여인을 앗아간 여신들에게 맹세했네.
빛나지만 혼돈스럽고, 금이 간 평화를 깨부수기 위해.
대륙 통일과
만물의 지배를 꿈꾸며.
그는 마계의 문을 열어보이네.
그리고 왕이 말했네.
“어리석은 왕들과 눈감은 자들은 모두 들어라.
가식과 위선뿐인 평화를 내가 종결시킬 것이니.
만용과 오만한 힘을 가진 추악한 그대들이여!
내가 너희들을 지배하여,
진정한 평화와 평등을 보여주겠다.”
이것은 잊혀진 추모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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