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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열

  • 2019.10.19 06:07
  • 조회수208

이봐... 지금 뭐하는거지..


뭘 어쩌자는 거죠? 여긴 제 자리라구요.


나비들에게도 서열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 비록 나비더라지만 전생에는 인간이었으니까, 이 중에는 평민도 있고, 뭐 귀족도 있을 테지. 몇몇은 저 스스로를 굽힐 줄 아는 건지, 나에게 잘 보이려는 녀석들도 있었다. 서로를 낮추면서도 견제를 하니 이 얼마나 재밌는 진풍경인가.


여긴 오늘 아침부터 제가 있었다구요.


그래서 어쩌자는 겐가?  결론적으론 넌 여기 없었잖아.


여봐요, 거기. 그만 싸워요. 추해보이니까.


뭐라구요?

뭐라고?


나비 서너마리가 한 장미 위에서 뒤엉켜 싸우고 있다. 그 모습이 추함과 동시에 아름다워서, 슬쩍 펜을 꺼내어 그려본다. 결국 주요한 둘은 빛나는 가루를 날리는 날개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서로를 물고 뜯다가 날개에 구멍이 나기 직전에 멈췄다. 인간의 추함은 사후까지도 가져가는건가. 뭐, 인간의 본성이 그렇지. 다들 저렇게 서로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상처를 주다, 죽기 직전에 멈춘다. 물론 예외인 똑똑한 자들도 있었으니,


멍청한 제인, 내가 너의 곁에 영원토록 있을 줄 알았나?


그래, 평생 붙어서 널 저주해주마.... 이 얄팍한 목숨이 끝날때까지!


 그새 한 마리가 모자위에서 설교를 하고 있군. 이런 이들의 결말은 늘 같다. (뭔가 쓰여있지만 무언가에 쓸린 흔적이 보인다. 알아볼 수 없다.) 방금 그 결론을 수행하느라 글씨가 번져버렸군, 장갑은 내일 사오는 걸로 해야겠다.



 아 참. 방금 그 나비는 지금 내 발 밑에서 죽어가고 있다. 진짜로 죽일 건 아니지만 누가 우위에 있는지는 확실히 알려줘야지.

댓글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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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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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9 10:39
    응.잘가. 바래다줘서 고마워!(총총 거리며 사라질때까지 바이바이한다)
  • 작성자 2019.10.19 10:38
    @긴린 흐음, 한 정오 쯤이면 갈 수 있겠네요. 혹시 늦어지게 되면 나비를 보낼게요.
  • 2019.10.19 10:37
    응.알았어 내일몇시에봐?(몇시에요?
  • 작성자 2019.10.19 10:36
    @긴린 당연하죠!(당신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자 이제서야 안심한다.) 자자, 이제 들어가요. 내일 여기로 올게요.
  • 2019.10.19 10:32
    /보내는데두개가 다댜다...부끄/정말?(화사하게웃는다.
  • 작성자 2019.10.19 10:31
    @긴린 오잉 시간차 공격??? 댓글이 두ㅜ개야../어...(상상치도 못한 제안에 어안이 벙벙했다. 이내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꼬마 아가씨가 이런 귀여운 제안을 할 지 몰랐네요. 당연히 받아들여야죠.(활짝 웃으며) 그럼 오늘부터 우리는 친구인거죠?
  • 2019.10.19 10:24
    친구하자.우리.....(눈치를본다
  • 작성자 2019.10.19 10:24
    @긴린 ..물론이죠, 뭔가요?(자신의 눈치를 보는 앤의 표정이 좋지 않자 보이지 않는 미간을 찌푸렸다. 망토 안으로 숨긴 손에 힘이 들어갔다.)
  • 2019.10.19 10:21
    우리 친구하자.(방긋)
  • 2019.10.19 10:12
    .....(그런눈치가 싫었으나 미움받고싶지않았다) 다와가네...중요한거안물어볼게. 이거만 물어봐도될까?
  • 작성자 2019.10.19 10:10
    @긴린 그렇죠...아, 저기인가요.(일단 깊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 서둘러 목적지에 다 온 것을 일깨웠다. 멀리 건물이 보인다.)
  • 2019.10.19 10:04
    (빤히 얼굴을봐라보지만 천때문에 알수없다. 매끄러운호선을 그은입술만이 표정을말하는것에 김이빠진앤)......치.그천으로해도 안넘어지는게 신기하다.
  • 작성자 2019.10.19 10:02
    @긴린 아직 아가씨에게는 보이지 않는 많은 것이 있답니다. 아직은 모르셔도 괜찮아요. 마녀의 숲까지는 가도 괜찮으니 어서 가죠.
  • 2019.10.19 09:59
    (갸웃거리면서)자유롭지않아?이렇게나랑같이걷는데도?
  • 작성자 2019.10.19 09:55
    @긴린 차 만드는 것 역시 좋아하지만, 만들 수 있는 차가 몇 종류가 되지 않아서 말입니다. 조금 직설적으로 말하면 다앙한 재미가 없습니다. 유리병 또한 제가 만든 게 아니죠. 가끔씩 손은 봅니다만...(조금 주절주절 거린다.) 
    쇼핑? 그것도 좋은 취미인걸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지 않습니까.(살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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