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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등록] 벌레들의 왕 라피르

  • 2019.10.18 09:08
  • 조회수140

인간형 분신

본체



찌르륵, 찌르륵, 귀에 거슬리는 벌레들의 울음소리가 크게 울려퍼지는  축축하고 어두우며 수상할 정도로 넓은 방.


시시각각 본능이 '도망쳐'라고 외치고 있는 그 불길하고 역겨운 장소에 발을 들인 디아신스 위브릴의 충복 아누비안티가 랜턴의 불을 키자 방을 환하게 밝혔다.


 그러자 그 넓은 방을 가득채운,  성인 남자의 손바닥 만한 날벌레만 수백만 마리에 그보다 작은 벌레들은 차마 셀 엄두조차 안나는 무식한 숫자의 벌레무리가 빛에 반응하여 미친듯이 꿈틀댔고 이내 서로의 몸을 기어올라 기둥을 만들었다.


"호오, 왕의 손가락께서 이 하찮은 벌레를 찾아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니 그것은 기둥이 아니라 벌레들이 인간의 형상을 취하기 위한 뼈대였다.


 그 벌레의 기둥은 쉴세없이 꿈틀거리며 인간의 형상을 취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늙고 말라비틀어진 노인의 형상을 취했고 그 위에 새빨간 로브가 나풀대며 입혀졌다.


 말할때마다 벌레들의 날개짓소리가 윙윙 울리는 그 기괴한 노인을 보면서도 아누비안티는 익숙하다는듯 그저 생글생글 웃었다.


"냐항 폐하의 명령이다냥,  정령을 찾고 연합놈들과 마주치면 죽여버려도 좋다고 하셨다냥."

"클클클... 무언가를 찾는데는 이 늙은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요. 알겠습니다."

"음음, 역시 라피르 할아버지다냥, 괴물들 중에서는 말이 통해서 좋다냥~"


 자신을 찾아온 용건을 묻는 라피르에게 아누비안티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위브릴의 명령이 있으니 정령을 찾는데 협조해라'는 말을 건내자 일순 방안의 모든 벌레들이 움직임을 멈췄었다.


 하지만 라피르는 곧 아무 일 없었다는듯 고개숙이며 명령을 받았고 아니비안티는 간만에 말 잘듣는 괴물을 만나서 기쁘다며 그대로 몸을 돌려 방을 나서려했다.


"아참, 그리고 폐하의 말씀이 하나 더 있다냥."

"클클, 그게 무엇입니까?"

"[연합이 위브릴에 함부로 발을 들였으니 그 대가를 치루게 해라]라고 하셨다냥."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건 알아서 정하라고 하셨다냥, 아무튼 두번다시 위브릴에 함부로 들어올 마음이 안들게 하라고 하셨다냥."

"클클.. 알겠습니다..."


 그러던중 아누비안티는 자신이 깜빡잊고 전달하지 않을뻔한 또 하나의 명령. '위브릴에 침입한 연합에 대한 보복'을 전달했다.


 이에 라피르가 자세한 행동강령이 있는지 물었으나 아누비안티는 그저 알아서하라고 말했고 그 답변에 라피르는 만족스러운듯 킬킬대더니 몸을 서서히 무너뜨렸다.


[그렇다면... 제 방식대로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대륙에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마지막 한마디는 놔둔체...


 

#명부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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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8 10:04
    나용기 많구나!? 오히려 인간들은 날무서워하는걸..
  • 작성자 2019.10.18 09:52
    @긴린 네, 용감하고 말고요, 벌레뭉치가 사람흉내를 내며 말을하는데 다가온다니
    보통 용기가 필요한게 아니니깐요
  • 2019.10.18 09:32
    나 용감해??
  • 작성자 2019.10.18 09:31
    @긴린  반갑습니다 앤 양, 이 썩어가는 벌레에게 다가오시다니, 용감하시군요
  • 2019.10.18 09:14
    안녕 난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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