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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아르노셀 - 시리앙마르 '낭만의 기사'
- 2019.10.0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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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앙마르의 화려한 건물들의 뒷편 옹기종기 모여있는 초라한 집들은 시리앙마르의 아픈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속 이미 쓰러질 듯 바람에 휘청이는 어느 집, 한 아이가 얼굴을 붉게 붉힌채 시리앙마르의 가장 추운 겨울에 크게 울며 태어난다. 아이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품에도 안아보지 못한채 남편이 떠나가 수리할 수 없었던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거두게 된다.
시간이 지난 후 그 날 아침, 삼일교의 자비로운 사제인 리 페이마 사제는 가난한 자들을 도우라는 삼일교의 교리에 따라 빈민가의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던 중 문득 어디선가 조그맣게 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신이 자신에게 명령이라도 내린 듯 죄책감이나 두려움도 없이 굳게 닫혀있는 문의 자물쇠를 부수고 리 페이마 사제는 집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침대위에 죽은 아기의 어머니와 추운 겨울에도 벌거 벗은 채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한 리 페에마 사제는 자신이 삼일교의 금기인 침입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어 세 여신에게 기도했다.
"오.. 여신들이시여.. 어째서 저에게 이러한 죄를 내리시는 겁니까! 이 아이가 도대체 어떤 아이기에!! 무슨 뜻이 있기에 저에게 이 아이를 남기시는 겁니까!!"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기도가 끝난 리 페이마는 조심스럽게 아기를 품안에 안아들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 아기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이미 죽어 새파랗게 변했지만 그녀의 눈에서는 한방울의 눈물이 떨어졌고 리 페이마는 천으로 감싼 아기를 조심스레 내려놓고 자신의 흰 사제복으로 그녀를 덮어주었다.
"걱정마시게.. 아이는 삼일교의 뜻에 따라 키우겠네."
그 후 아이는 리 페이마의 정성어린 양육과 사제들의 사랑에 키워져왔고 그 아이는 가장 추운 겨울에 태어난 고귀한 사람란 뜻에 '드 폰 아르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는 리 페이마의 뜻에따라 그의 죽음 이 후에도 믿음으로 신들을 따르며 시리앙마르의 대신전을 지키는 팔라딘으로써 인정받게 된다. 그의 실력은 '죽지않는 기사'라는 호칭이 붙은 '진 트웨커' 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드 폰 아르마.. 그자는 대단한 기사였지만 약점이 하나있었지."
진 트웨커의 말대로 드 폰 아르마의 약점은 삼일교의 '성녀'라고 불리는 '디엔 세라미'라는 여사제였다. 그녀는 이미 시리앙마르의 성녀라 불리고 있었으며 나라의 총애를 받는 드 폰 아르마의 호위를 받고 대륙의 모든 사람들은 그녀를 '기적'이라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시리앙마르의 숙적 '위브릴'은 대륙에서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는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었고 '흑마법사 제렐'을 몰래 시리앙마르에 파견하게 된다.
"하하하하!!! 성녀는 이미 죽은 목숨인데 아무리 뛰어난 기사라도 어찌 그녀를 살릴 수 있단 말인가! 드 폰 아르마!!"
"사랑했어요.. 나의 신에 대한 믿음마저 당신에게 줄 만큼.. 아마 이것은 신의 벌이겠죠.."
결국 제렐의 계략에 빠진 대신전은 세라미의 물에 몰래 독을 타게 되었고 드 폰 아르마는 통쾌하게 자신의 앞에서 웃고있는 제렐의 목을 쳤지만 세라미는 마지막 미소를 남기고 드 폰 아르마의 곁에서 사라지게 된다.
"개같은 신!! 나는 당신들을 이제부터 저주하며 증오한다!!! 나를 살려둔다면 너희의 딸조차 버리는 너희에게 나는 복수하겠다!!!!"
그녀를 잃고 미쳐버린 드 폰 아르마는 삼일교의 세여신의 제단에서 욕을 퍼부으며 대신전에 모셔져 있는 그녀들의 석상을 베어버렸다. 그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쳤고 새하얀 그의 갑옷은 검게 변색되어 그는 전설 속에나 나오는 데스 나이트 처럼 자아도 자신의 의지도 없는 몬스터가 되어버렸다. 그는 대신전의 지하 깊은곳 세라미의 관을 지키며 아직까지도 세여신의 저주를 받아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결국 데스나이트가 되어버렸지만 대륙의 낭만 있는 모든 기사들은 자신이 평생을 믿어온 신까지 버린채 여인을 사랑했던 그를 동경하며 입을 모아 여인에 대한 사랑을 외칠 때 그의 이름을 말하기도 한다.
"드 폰 아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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