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자작캐릭터 객귀 배경스토리 소설

  • 2019.09.28 14:20
  • 조회수99


(자캐 객귀 디자인 https://m-toonspoon.service.onstove.com/toonspoon/kr/main/view/4079334?communityNo=1252)


※노골적이거나 혐오스러운 묘사가 있습니다 그런 묘사가 잘맞지 않는 분은 뒤로가 주세요. 


배경은 조선시대입니다.




배고프다.


배고파, 배고프다, 이 고통을 참을 수 없다.


문제는 비였지, 올해의 흉년이 문제였다, 수많은 밭들이 물에 잠기고 마르고를 반복하여 벼들은 자라지 못했다.


그나마 있는 벼들도 양반들이 전부 가져갔다.


아내는 나에게 화를 낸다, 내가 능력이 없다고, 무책임하다고.


미안하다,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기 좀더 힘이 있었더라면 그녀가 화를 내진 않았을텐데.


울 힘도 없다... 제대로 된 음식은 일주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먹을 수 있어보이는 풀떼기들을 대충 골라 먹기만했다.


일할 힘도 없고 구걸할 힘도 없지만 구걸할 곳은 있다.


"나으리!"


오늘도 대문 앞에서 운다, 한참을 울고 소리치다 보면 사람들이 나타나 날 멀리 던져버린다.


다시 그 집 대문에 가서 울고 몇번 반복하다 보면 그 집 사람들이 무언가를 던져준다.


이건.


"너에게 줄것은 이 쥐 밖에 없구나. 우리집은 돼지 먹이도 아깝다! 이거나 먹고 집으로 돌아가!"


언제 죽었는지 모를 싱싱한 쥐 시체가 내 눈앞에 놓였다.


먹을것이다.


가죽을 대충 짓이겨 벗기고 머리를 입으로 물어 뜯어내고, 못먹는 내장은 빼낸다.


그리고 먹는다.


며칠이고 그 집앞에서 쥐 시체를 받아먹었다. 가끔 소 먹이도 던져주면 손으로 받아먹는다.


아내는 집을 나가 산에서 나물을 캐먹는다. 그런 아내를 이런 낯짝으론 보여줄 수 없어 나물을 캐러 가지 않는다.


여전히 배고프다.


그 집 사람들은 점점 날 눈꼴시리게 보았다.


"이젠 소 먹이도 쥐도 없구나, 다른 집이나 찾아가라."


안돼.


안된다, 이건 아니다, 난 여전히 배고프다, 이 마을엔 이 집밖에 잘사는 집이 없다, 다른 마을로 가기도 전에 굶어 죽을것이다.


"안됩니다 나으리! 제발요, 가죽 쪼가리라도 주십시오, 생선 비늘도 좋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그의 바짓단을 붙잡자 그는 날 발로 찼고 이내 사람들이 날 마구때렸다.


얼마나 맞았을까,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눈을 떴을땐 난 마을 외곽에 쓰러져있었다.


굶주림의 고통에 정신이 희미해져만 갔다. 아, 아아.



"거지는 내쫓았는지요?"


"당연하지, 아마 죽었을게야, 간만에 식량창고를 열자꾸나!"


...잔인한 인간들.


담너머로 그들의 모습이 보였다, 여전히 배고팠지만 몸에서는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기분나쁜 힘이 흘렀다.


그들이 먹는 모습을 보았다, 어찌 저리도 감사하는 마음없이 가축처럼 살찌기만 하는것인가.


탁상위의 고기, 나물, 당면, 고기, 고기, 나물, 전, 고기...


그리고 인간.



"넌 도대체 누구냐!"


"나으리, 제가 그렇게 빌었잖습니까, 음식이 없다고 하셨죠."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거지.


"괴물이다!!!"


"귀신이다!!!"


괴물이든 귀신이든 아무래도 좋아, 너무 배고파.


"썩나가지 못할까 더러운것!"


더러운건 당신이야.


당신 때문에 아내를 잃었어, 당신 때문에 고통스러웠어, 당신 때문에 내 모든것을 팔았어.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 맛있겠다."



먹느라 지쳤다. 공허함을 채우는데는 충분한 양이였다, 고기가 신선해서 좋았어.


대문옆으로 시궁쥐가 쪼르륵 달려갔다.


"아가, 넌 이제 안먹어, 나 입맛 좋아졌거든."


새로운 기분이야! 뭔가 기분이 좋아! 배부르니 즐거워!


...더 먹고 싶어.



[어느 집에서 잔치가 열렸다, 초대받은 선비가 그의 집에 도착하자 그곳엔 머리가 뜯어먹힌 집주인과 뼈와 내장만 남은 여인들의 시체가 즐비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마을의 사람들이 얼굴없는 귀신에게 잡아먹힌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댓글 6

댓글을 입력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알림
  • 2019.09.29 09:55
    와. 너무 재미있게 몰입해서 봤네요. 짧고 임팩트 있어서 좋아요
  • 2019.09.28 14:25
    진짜 하셨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 2019.09.28 14:24
    @긴린 
    멀티이이이이이가 대단하다아아아
  • 2019.09.28 14:24
    멀티이이이이이가 대단하다아아아 이래봐요.
  • 작성자 2019.09.28 14:23
    @긴린 
    찡긋
  • 2019.09.28 14:23
    음... 일단 신청 하시고 또 내용 써주셨으면 좋갰어요 글 너무 흐름좋게 쓰세요. 멀티가 부럽다...ㅜ ㅜ

자유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