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송" 에 대한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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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그가 이곳에 머무른지 어느덧 보름이 다 되어간다. 최전방이자 국경선인 이곳은 혼란 그 자체이며, 시시각각 영토가 바뀌는 희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어제 연합의 땅이었던 곳이 오늘 마물에 집어삼켜졌다. 사령관들의 늘어가는 흰머리가 현 전쟁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그와 오랜 면식이 있는 나우르의 레이븐 장군 역시 그러했다. "오랜만이군, 2년쯤 되었나?" "아, 제른하르트씨. 오랜만입니다. 당신이 이 전선에 계시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래. 벌써 보름째 이러고 있군. 전선이 이곳만 있는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건 그렇지요. 하지만 전 가장 정신없는 곳은 이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우르니까요." "음. 나우르니까." 둘 모두 나우르 출신이기에 동의하는 말이었다. 놀라울 만큼 호전적이며 강한 이곳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평범하게 죽는걸 마물 수천마리에게 둘러싸여 고문당하며 죽는것보다 더 두려워 하는 자들이었다. 모두가 그러진 않겠지만 다른 지역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그럴것이라는 것에 대해 그들은 이견이 없었다. "못 본 사이에 나이가 꽤 많아졌군. 지금 얼마나 되었나?" "얼마 전에 생일이 지났습니다. 서른 넷이지요." 그는 이 말을 듣고 꽤나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가 34세나 되었다는 사실에 놀란것이 아니라, 그의 얼굴의 주름과 흰머리의 수는 족히 마흔은 되어야 볼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노안이 되었다는 말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곧 있으면 널 나랑 동년배로 보는 사람도 있을것 같군." 레이븐은 쓴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제가 일반 병사였다면 이 목숨 다해 싸우다 죽으면 되는 일이겠지만... 이 지휘관이라는 지위가 절 그렇게 할 수 없도록 하더군요. 왜 당신께서 이런 직책을 거절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음... 꼭 내가 떠맡긴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미안하다고 말해야겠나?" "아뇨, 사과를 듣기 위해 한 말은 아닙니다. 진심으로, 이 직책이 마음에 들진 않거든요.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겠죠." 그 말에는 제른하르트도 쓴웃음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저버리고 떠난 자'가 되기 때문이었다. 마침 그때 울린 경보에 그는 이 화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담은 이정도로 하지. 손님들이 오신 모양이야." "그러게요. 그 손님들이 제가 이곳에 온 첫날부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방문해15762611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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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예언자 세다크가 위브릴을 가르키며 말을 한지 어연 1년. 연합군은 괴멸했다. 연합군의 수장 아데르두스 브리크리덴은 죽었고, 세상은 그렇게 기울어졌다. "...." 길거리엔 사람이었던 아니, 그들은 사람도 아니다. 이미 마계의 왕에게 몸을 바친 구울. 자아마저 상실한 그것들은 산 자들을 씹어먹는다. -끼에에에.. 길거리는 그들의 소음으로 가득찼다. 나는 그곳에서 총을 꺼낸다. -끼리리릭 마도구인 이 총은 평상시엔 팔찌형태로 존재한다. 마력을 주입하면 방금과 같은 소리를 내며 바뀌는 것이다. "후..." -탕-! -끼에에에.. -탕! -탕! 격발될때 마다 검은 피를 흩뿌리며 가루가 되는 구울들. 하지만 곧 나의 마나는 바닥났다. 더이상 주입될 마력이 없자 마도구는 스스로 팔찌의 형태로 돌아간다. "이번이 마지막이겠군." 나의 유일한 벗. 그것을 꺼내며 구울을 향해 걸어갔다. "가지." 날카롭게 벼린 검. 나와 같이 묻힐 검. 그것의 마지막 발악이 붉게 피어오른다. -최전선의 마지막 남자. #공모전126387427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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