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 에 대한 검색 결과
제목+내용
- 자캐 커뮤는 뛰어봤지만 툰스푼도, 이런 형식의 창작참여도 처음이라 솔직히 시스템 운영방식에 대해 아는 게 없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명부등록 공지에 질문달았는데 질문게시판이 따로 있었네요, 죄송합니다. 1.명부 등록 이벤트에서 캐릭터를 한 사람이 여러명을 올려도 되나요? (아르노셀 연합, 몬스터, 혼돈의 군단 통틀어서) 1-2. 앞선 사람이 올린 캐릭터의 지위를 그 후 사람이 사용할 수 없나요? (ex: a가 교황 캐릭터 업로드, 후에 b가 교황 캐릭터 업로드) 2. 10/30까지 하는 공모전과 이 이벤트인 명부 등록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3. 캐릭터는 모두 연합군(군인~마법사) 형식이어야 하나요? 방랑시인이나 대장장이같은 민간인 캐릭터가 가능한가요?126267605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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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그가 이곳에 머무른지 어느덧 보름이 다 되어간다. 최전방이자 국경선인 이곳은 혼란 그 자체이며, 시시각각 영토가 바뀌는 희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어제 연합의 땅이었던 곳이 오늘 마물에 집어삼켜졌다. 사령관들의 늘어가는 흰머리가 현 전쟁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그와 오랜 면식이 있는 나우르의 레이븐 장군 역시 그러했다. "오랜만이군, 2년쯤 되었나?" "아, 제른하르트씨. 오랜만입니다. 당신이 이 전선에 계시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래. 벌써 보름째 이러고 있군. 전선이 이곳만 있는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건 그렇지요. 하지만 전 가장 정신없는 곳은 이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우르니까요." "음. 나우르니까." 둘 모두 나우르 출신이기에 동의하는 말이었다. 놀라울 만큼 호전적이며 강한 이곳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평범하게 죽는걸 마물 수천마리에게 둘러싸여 고문당하며 죽는것보다 더 두려워 하는 자들이었다. 모두가 그러진 않겠지만 다른 지역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그럴것이라는 것에 대해 그들은 이견이 없었다. "못 본 사이에 나이가 꽤 많아졌군. 지금 얼마나 되었나?" "얼마 전에 생일이 지났습니다. 서른 넷이지요." 그는 이 말을 듣고 꽤나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가 34세나 되었다는 사실에 놀란것이 아니라, 그의 얼굴의 주름과 흰머리의 수는 족히 마흔은 되어야 볼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노안이 되었다는 말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곧 있으면 널 나랑 동년배로 보는 사람도 있을것 같군." 레이븐은 쓴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제가 일반 병사였다면 이 목숨 다해 싸우다 죽으면 되는 일이겠지만... 이 지휘관이라는 지위가 절 그렇게 할 수 없도록 하더군요. 왜 당신께서 이런 직책을 거절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음... 꼭 내가 떠맡긴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미안하다고 말해야겠나?" "아뇨, 사과를 듣기 위해 한 말은 아닙니다. 진심으로, 이 직책이 마음에 들진 않거든요.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겠죠." 그 말에는 제른하르트도 쓴웃음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저버리고 떠난 자'가 되기 때문이었다. 마침 그때 울린 경보에 그는 이 화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담은 이정도로 하지. 손님들이 오신 모양이야." "그러게요. 그 손님들이 제가 이곳에 온 첫날부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방문해15762611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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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브릴 손이 저절로 움직여 이 글을 쓰고 있다. 이것은 사실상 내 의지에 의해 쓰인 글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현실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모두 초월적 힘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으며 현실이란 결국 덧없는 환영들의 총합이 아닌가? 모든 것이 허상과 같으며 눈 한번 감았다 뜨는 사이에 걷어치워질 의식의 허황된 반영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내게는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일체의 사물이란 결국 거대한 허무로부터 비롯된 망령된 허상의 일시적 조화로서 있을 뿐이며 최후에는 끝내 본연의 무로 되돌려지고 말 것이다. 내가 학술원에 소속되어 심연의 힘에 관한 연구 임무를 부여받은 것도 돌이켜보면 순전히 우연히 벌어진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기관에 소속되고 매일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내가 자의로 한 일은 무엇도 없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심연의 힘을 응축시켜 그를 관찰하기 위한 구체를 중심에 둔 어둑한 실험실에서 나날을 보냈던 것은 결국 나의 의식을 조작한 다른 누군가가 나를 이곳으로 끌어들이며 벌어진 일이라고 봐야 할 일이리라. 누군가는 대륙을 지배할 권력에 대해 말하고 다른 누구는 적대세력에 파멸을 불러올 막대한 힘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내게는 그 모두가 허황된 소리로만 들릴 뿐이다. 이 모두가 심연과 허무의 영역에 숨은 초월적 힘이 만든 환영에 지나지 않을진대 누가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얼마쯤의 권세며 명성을 얻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결국 우리가 결코 가 닿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차원에 있는 절대적인 누군가가 만든 꿈 속에서 헤매고 있을 뿐이며 우리의 일생은 그의 의지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우리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로부터 벗어나고자 헛되이 버둥거리나 결코 벗어날 수는 없는 채로 망령된 생애를 이어나간 끝에 결국 저항할 수 없는 채로 스러져갈 운명에 놓일 뿐인 것이다.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해될 수 없는 언어로 말하고 있으면서도 내 의식을 지배한 채 영영 귓가에서 울리고 있는 목소리. 목소리는 머잖아 닥쳐들 최후를 예고하고 있다. 뜻을 알 수 없으나 생생한 현재로서 다가들고 있는 환상을 통해 나는 전언의 내용을 알아차릴 수 있다. 구체 앞에 선 내가 번져든 어둠에 휘말려 사라져가는 순간을 나는 본다. 초월적 힘은 결국 나를 집어삼켜 내 보잘것없는 일신마저 그의 손아귀에 넣고 말 모양이다. 불확126374597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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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방지구나! 내가 누구인 줄 알고!”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너희쯤은 흔적도 없이 날려버릴 수 있다!” 붉은 피부의 병사가 고래고래 소리치는 세 사람을 끌어다 바닥에 내던졌다. 그들은 갑옷을 입었으나 수풀 사이를 밧줄로 묶여 끌려온 탓에 풀과 먼지로 엉망이었다. “무슨 일인데?” 커다란 군용 천막 안에서 적갈색 머리의 젊은 여성이 하품을 하며 걸어 나왔다. 머리칼을 빗어 내리며 느릿느릿 움직이는 폼이 방금까지 자다 일어난 모양이었다. 사람들을 끌고 왔던 병사가 그에게 다가가 낮게 속삭였다. “헤에, 사칭범?” 정찰병은 근처 마을에서 마계 세력을 자처하며 행인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세 사람을 발견하고 곧바로 제압했다. 별 볼일 없는 실력으로 마계인을 사칭했다는 이야기에 여성은 즐거워하며 팔짱을 꼈다. 쓰러졌던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으나 다른 병사가 다가와 말없이 무릎 뒤쪽을 걷어차 넘어뜨렸다. 고통 때문인지 불만의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이놈들! 나는 위대한 마계의 아르노셀 침공군 제2군단장 케인이다. 진정 내가 군단을 소환해 전부 쓸어버리길 바라는 것이냐!” “참으십시오, 군단장님. 사령관님의 지시 없이는 힘을 개방하시면 안 됩니다.” “크윽, 내가 힘을 봉인하고 있지만 않았어도…….” “라케이온 부관의 말이 맞소. 이 자리는 내게 맡겨주시게.” 삼십 대 정도 되는 통통한 남자가 케인을 진정시켰다. 전쟁과는 거리가 먼 유순한 인상의 그는 자세를 고쳐 앉고 여성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했다. 흰 피부와 뾰족한 귀가 유난히 남자의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여기는 엘프들의 터전인 모양이군. 나는 즈벤던이라 하오. 마계에서 온 혼돈의 군세를 이끄는 제3군단장이며…….” “푸하하핫, 넌 내가 엘프로 보여? 게다가 너도 군단장이면 마계 군단장님들이 단체로 잡혔네?” 여성이 웃음을 터뜨리자 주변에서 경계를 서거나 이야기를 나누던 병사들도 킥킥거리며 밧줄이 묶인 이들을 곁눈질했다. 즈벤던은 병영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이마를 찌푸렸다. “예의를 갖추지 못한 분들인가. 아인종의 무리는…….” “어이, 치벨! 이쪽으로 좀 와봐라.” 여성의 외침 때문에 즈벤던의 비난은 무시되었다. 잠시 후 땅을 쿵쿵 울리며 나타난 치벨은 어깨 높이만 해도 7m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고릴라였다. “부르셨습니까, 알라티 님.” “여기 이놈이 자기가 마계 3군단장이라는데, 너 혹환월o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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