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 에 대한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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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라 가문 본가에서, 가족들과의 짧은 해후를 마치고 막 출발하려던 와중, 가문 소속의 통신 마법사가 달려왔다. "헉헉, 아카드 리테라님! 통신 왔어요! 수도에서 밀러 님이 거셨습니다!" 나는 얼른 받으면서도, 의아해했다. 그놈이 지금 걸 일이 뭐가 있다고? "어, 밀러.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비싼 마법통신을 쓰냐?" 나는 대수롭지 않게 물어봤지만, 돌아온 답변은 상상 이상이었다. "너는 휴가 가서 못 받았는데, 공문 왔다! 연합 소속 공무원 보직결정 1차 시험 일정. 오늘부터 1주일 뒤." "그게 무슨 문젠데? 1주일이나 남았잖아." "문제는 말이다... 시험장이 나우르 중부란 거다. 체력시험도 겸한다면서 미친 연합 관계자들이 나우르의 페이톤 시를 시험장으로 정해놨다고! 국장님이 이거 받아보실 때 욕했다. 아카드 걔 잡을 일 있냐고." ...망했다. 우리 리테라 본가가 있는 일테르 주도는 브리크리덴 서쪽 끝이니, 최대한으로 달려도 일주일 걸릴까 말까다. 중간에 아무 사건 없다는 가정 하에. 옆에서 듣던 아버지는, 당장에 근처의 커다란 마차 대여소에서 장거리로 급행 마차를 빌렸다. 브리크리덴의 남부 가도를 타면 남동부 국경까지는 닷새면 도착한다면서. 거기서 다시 최대한 빨리 가면 아슬아슬하게 맞출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빨리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다. 그렇게 출발한 마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휴게소마다 말과 마부를 바꿔가면서 달렸다. 속으로 아버지께서 이걸 급하게 빌리시느라 얼마나 쓰셨을까를 걱정하며, 시험 과목들을 공부했다. 다행히도 나는 체술은 최소 기준만 맞추면 되었고, 받은 검도 있었으니 몸 단련은 딱히 연습하지 않아도 되었다. 닷새째 되는 날, 브리크리덴 남부 가도의 마지막 휴계소를 지나서 종점으로 달릴 때, 무언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지금까지 한 번의 사고도, 말썽도 없이 달려왔는데, 마지막까지 괜찮을라나? 설마.' 하는. 아니나 다를까, 종점에서 일이 났다. 브리크리덴 남동부 끝의 아렐 시 근방은 나우르, 위브릴과의 접경지이고, 두 나라 모두 호전성과 위험성으로는 따를 자 없는 곳이라-위브릴은 요즘 들어 존재 자체가 위험이니까-자주 레이드가 이루어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좀 큰 레이드였는지, 사망자가 나온 듯 했다. 물론 전투란 게 언제나 그러하듯이, 사상을 동반할 수 밖에는 없지만, 문제는 바로 토벌관리국의 행태. 내무부에서 일하며, 지방 소속 관청들역사창작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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