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에 대한 검색 결과
제목+내용
- 겨울을 위한 땅 위브릴에 자리한 우리의 왕이여. 그분은 단 한 명의 여인을 사랑했네. 그분은 단 한명의 여자만 필요했네. 하지만 운명은 이토록 기구하여 그녀를 데려가는구나. 우리의 왕이 무릎을 꿇었네. 우리의 왕이 머리를 조아리네. “아르노셀의 여신님. 저의 하나뿐인 여인을 데려가지 마소서.” 하지만 운명은 이토록 잔인하여 결국 그녀를 데려가는구나. 왕이 절망하네. 왕이 절규하네. 그리고 왕은 한명의 흑마도사가 되어 세계를 여행하였네. 브리크리덴! 태양이 굽어 보는 찬란한 역사여! 허나 긴 역사는 독이 되어 버렸구나. 큰 평야는 황제의 눈에 닿지 않았고, 기름진 땅은 귀족의 배를 채우기 바쁘구나. 너희들의 태평생대는 눈을 가린 아웅이구나. ‘골병든 제국이여 만수무강하소서!’ 나우르! 흔들리지 않는 결의여! 이런 무뢰배들이여. 철과 힘을 갈구하며, 오로지 힘만이 정의가 되는 야만인들어여. 저기 있는 시체는 마물에게 당한 것을까, 아님 같은 왕국민의 전사에게 당한 것일까. 알 수가 없네. 결코 알 수가 없어. ‘나우르의 가시박힌 굳건한 방패들이여!’ 케임드웨이브! 물결치는 만물의 노랫소리여! 가식뿐인 평등의 생명들이여. 너희들이 외치는 조화만큼 추악한 것도 없구나. 저기 저 뭉쳐있는 자들을 보라. 결국 한 종족, 한 종족 나뉘는 구나. 저기 저 일하는 정령을 보라. 은혜를 권리로 안 나태한 자들이여. 너희들의 대변인은 늘상 바뀌는구나. ‘왜곡된 평등의 관조여!’ 시리앙마르! 간구하는 자의 오래된 신성이여! 백사막위에 선 믿음이여. 너희들의 믿음은 누구를 위한 믿음인가. 너희 성기사의 무기는 누구에게 휘두를 무기인가. 너희들의 아름다움은 사치가 되어 반짝이는구나. 먼 미래를 보는 대예언자 조차 발밑의 일은 볼 수 없구나. 여신만을 위하며, 사람을 방치하는 자들이여. ‘여신를 위하며, 신에게 미쳐버린 자들이여!’ 그리하여 왕이 깨달았네. 혼군은 알아차려버렸네. 그리하여 그는 한가지의 꿈을 지니게 되었네. 자신의 여인을 앗아간 여신들에게 맹세했네. 빛나지만 혼돈스럽고, 금이 간 평화를 깨부수기 위해. 대륙 통일과 만물의 지배를 꿈꾸며. 그는 마계의 문을 열어보이네. 그리고 왕이 말했네. “어리석은 왕들과 눈감은 자들은 모두 들어라. 가식과 위선뿐인 평화를 내가 종결시킬 것이니. 만용과 오만한 힘을 가진 추악한 그대들이여! 내가 너희들을 지배하여, 진정한 평화와48410849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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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의(?)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거절한 것 정말 죄송합니다, 선뜻 들어가 버리면 무례를 끼치는 것 같아서 거절했지만 기분 상하셨다면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레이온스의 선언(?)에 어이가 없어진 레시안은 끓었던 화가 가라앉고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흘러가고 있었다. ‘음...?!!?! 벌??? 내가 왜 벌을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내가 그렇게 못되게 굴었나?? 그리고 이제 자기가 환생자라는 걸 알게 되면 태도가 바뀔 줄 알았는데 뭐야... 바보같이 됐잖아... 벌이라... 뭘 어떻게 하지...’ 레시안이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앞에 있던 레이온스가 손을 휘적 휘적거리며 레시안을 불렀다. “저..저기요? 레시안 님??” “! 어!” 레이온스의 부름을 듣고 레시안은 퍼뜩하고 원래대로 돌아왔다. 레시안은 가까이 있는 레이온스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다시 말을 하였다. “허, 이봐 환생자 씨, 뭔 벌이든 받겠다고 했지? 그럼 저택으로 얼른 들어와! 거기 너 갈색꼬맹이도! 들어와서 씻고 밥 먹고 자! 이게 내가 너네에게 주는 벌이다!! 아, 그리고 내가 하는 말 좀 잘 들어라!!헹!” “예?” “그게 벌이라고요?” “그래애~ 이렇게 말을 듣지 않는 너네 둘에게는 딱 맞는 벌이지, 안 그러냐!!” “아..네에...” 레이온스와 코엔은 레시안의 불호령에 항복 선언을 했다. 저택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레시안의 뒤를 레이온스와 코엔은 그렇게 거부하던(?) 저택으로 순순히 들어갔다. 들어간 저택은 두 사람이 예상했던 것처럼 저택은 크고 고급스러우며 따듯했다. 저택의 입구를 통해 들어간 로비는 에페리온에 있는 길드의 로비처럼 어지럽혀져있지 않았다. 깨끗했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외관과는 다르게 크림색의 내부였다. 들어가니 눈앞에는 중앙을 기준으로 양 옆으로 외관과 같은 색인 짙푸른 카펫이 깔린 계단이 있었고 계단의 중앙 뒤에는 가문의 문장인 듯한 그림이 있었다. 방패를 뒤에 그려놓고 클레이 모어 검이 “X"자 모양으로 겹쳐있으며 가운데에는 별이 세 개가 그려져 있었다. 왼쪽과 오른쪽에는 각각의 서랍장위에 그림과 화분과 조각상이 있었다. 레이온스와 코엔이 그 자리에서 멍하니 로비를 구경하고 있었다. 길드에서 이런 저런 의뢰들을 맡으면서 귀족의 저택 같은 건 많이 들어오지 않았기에 저택의 로비를 구경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었다. 구경을 할 틈도 없이 바로 밖에서 의뢰가 들어온 일을 했어야 했으시엘리온1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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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산’으로 향하는 열차. 비좁은 객실 통로 사이로 짐 꾸러미와 무기가 가득했다. 그 생김새는 각 지역의 대장술과 발견되는 금속에 맞게 다양한 모습을 취하고 있었지만, 모두 한결같이 날카롭게 연마된 검자루들과 방패는 여행길에 오르는 수많은 영웅들의 결의를 증명하는듯 했다. “잠시만요, 조금, 지나갈게요.” 그들의 무장 사이로 좁은 통로를 어렵게 뚫고 지나가는 한 사람. 그의 모습은 열차에 탑승해있는 용병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여러 짐승의 모피로 얼굴까지 덮고 있던 그는 장비를 차고 지나갈 때마다 용병들의 잔소리가 등 너머로 무섭게 날아들어왔다. “장사꾼이군.” “마물들이 전역을 공격하고 있는 마당에 편하게 돈이나 긁어모으고 있다니. 속물이군그래.” 그는 용병들의 험담에 얼굴을 찌푸리며 나아갔다. “잠시 뒤에 ‘카리산’으로 향하는 열차가 출발합니다. 승객분들은 모두 객실 번호를 확인하신 후에 착석해주십시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이 열차는 ‘카리산’으로 향하는 열차이며,,," “저기요. 스물 여섯 번째 객실은 어디죠?” 승무원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당연한 것을 모르느냐고 경멸하는 눈짓으로 복도의 끝 쪽을 가리킬 뿐이었다. “바쁘니까 어서 객실로 향해주세요. 출발하다가 자빠지기라도 하면 곤란해요.” 열차의 출발음이 들리고 나서야 그는 겨우 객실을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그곳에는 순록의 모피로 몸을 두르고 있는 용병이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앉아있었다. 혹시나 자고 있을 새라, 조용히 짐 꾸러미를 바닥에 내려놓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는 문득 창문 바깥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 많은 용병들이 어째서 ‘카리산’으로,,,?” 그의 눈앞으로 천천히 속도를 내며 스쳐 지나가는 ‘나우르’의 전경은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용병들로 인산인해였다. 추운 겨울날, 폭설이 내리는 정거장에서 하얀 입김을 뿜으며 다음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그들은 국경을 넘어 찾아오는 ‘위브릴’의 마물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전사들이었다. ‘나우르의 굳건한 방패’로 불리던 용맹한 그들이 어째서 ‘카리산’으로 향하는지, 그는 들어본 바가 없었다. “장사꾼이군.”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고 있던 그에게 마주 앉아있던 용병이 고개를 숙인 채로 말을 걸어왔다. 목소리를 듣건대, 아직 젊은 용병일 것이다. 바로 그 곁에는 심하게 날이 손상된 숏소드가10866509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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