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에 대한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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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난 도수 약한 게 좋아. 꽐라가 되지도 않고 적당히 기분 좋아질 수 있거든!" "그렇다고 물 탄 맥주를 마시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걸." 존슨이 말하는 것을 로시는 가볍게 무시한 채 맥주 반 병과 섞을 물을 계량하기 시작했다. 존슨은 그런 친척이 한심하게 보였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 급한 이야기가 있었기에 그녀가 맥주병에 입을 대기 전에 서둘러 말을 꺼냈다. "그래서 가면이 깨진 다음엔 어떻게 됐는데?" "아, 그거? 처음엔 무턱대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지. 그런 모습은 인간의 전부가 아니다, 그렇다 해도 인간은 변화하고 있다... 그러다가 천천히 설득했어." "네 방식대로?" "아니, 페르미누스의 바텐더대로. 내가 만난 손님들의 여러 모습을 알려주면서, 사람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주려고 했지." "오, 성공?" 손가락을 빙빙 돌리며 존슨이 말하자 로시는 재미있다는 듯 키득거리며 그대로 따라하면서, 성공! 이라고 큰 소리를 외쳤다. "나중엔 울더라고. 미안하다면서. 저주도 풀겠다면서.. 그러고 나서는 여러 정보를 알려줬어." "예를 들면 어떤 거?" "주인 엘라 오크잖아. 정령의 힘을 짱 잘 느낀다고. 마계의 문이 열린 다음부터 페르칸 숲에서 정령의 힘이 점점 약해져 갔는데, 최근 눈에 띄게 확 줄어들었다더라고." "오, 진짜?" "또 페르칸 숲 근처에서 돌이나 나뭇가지 같은 게 깔끔하게 베인 채 떨어져 있다고도 했어. 칼로 벨 때 그 특유의 깔끔한 모양 있잖아 그거." "흠.. 확실히 수상하긴 하네.. 아, 근데 너 가면 모양이 조금 바뀌었다?" "히히. 이번에 새로 개발한 약을 썼지요. 마시기나 해. 조니!" 존슨은 한숨을 쉬며 손에 든 맥주 한 병을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다. 로시가 웃었다. 제이스 공장 뒤편은 막 해가 지기 시작했다. #역극 #페르칸숲 #에피소드126491848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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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 끝에 기자는 바텐더에 대해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그녀가 위브릴 최고의 연금술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유망주였다는 것, 그리고 가족이라고는 위스키와 베르무트 공장을 운영하는 먼 친척 하나뿐이라는 것. 하지만 더 이상의 정보는 찾을 수 없었고 기자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지금 그녀의 바에 돌아와 빈 위스키 병을 멍하니 바라보는 이 순간까지도. 그는 바가 아닌 실망 속에 있었다. “제 조사는 잘 되가나요, 기자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위스키 병은 테이블 위가 아닌 그녀의 손에 들려 있었다. “혹시 제가 그쪽을 조사한다고 말할 때부터 정보를 감춘 건가요? 아니면..” “제 소문도 찾아보셨잖아요. 저는 제 자신에 대해 항상 감추고 다녀요. 마침 손님도 없는데 그냥 확 얘기해 드릴까요?” 술이 확 달아났다. 네? 정말인가요? 기자가 연거푸 묻자 바텐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될 거였다면 진작에 물어볼 걸 그랬네요. 전 괜히 조사를 하느라..” “기자님도 저와 닮은 사람이니까요.” 기자는 자신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술기운인가 보다 하고 간단히 무시했다. 문 밖에서 고양이가 야옹 하고 울었다. 동시에 바텐더가 입을 열었다. #공모전 #아르노셀글126491848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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