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아르노셀 #Mobile
아르노셀 기록서 제3장 7설 갑자기 몰려온 혼돈의 군단에 마을이 무너져 내렸다. 그때 갑자기 나타난 검은 망토의 여인이 그들을 모두 죽여 대다수의 마을 사람들이 살아남았지만, 곧이어 검은 망토의 여인은 마을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명의 사람이 남지 않았을 때 외치기를, '어둠의 세력과 빛의 세력이 부딪혀 세계를 흔들리게 하니, 그 끝은 회색빛 잔재로 남으리라. 제국이여, 만수무강하소서!'라 하였다고 한다. 그러고 검은 망토의 여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한다. 목격자에 의하면 그녀는 하얀 머리카락 색과 붉은 눈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에 대하여 브리크리덴의 황제는 브리크리덴과는 연관이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하였다. "여! 왔어?" [촐리스]는 먹던 생선 꼬치를 흔들며 말했다. 검은 망토를 입고 있는 그는 붕대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나마 보이는 얼굴도 붕대로 칭칭 감겨 있어서 말을 하지 않고는 그, 본인이라고 알아보기 힘든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근데, 그 정도까지 해야 했어? 아, 이열치열이니 상관없으려나?" [촐리스]는 생선을 다시 크게 한입 베어 물고는 기쁜 듯이 웃었다. 그에 [사디르]는 "거기에는 '브레스엔 브레스, 메테오엔 메테오'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지. 지능까지 같이 사라진 거야?"라며 [촐리스] 옆에 앉았다. "근데, 근데, 마지막에 그건 뭐야? 제국이여, 만수무강하소서! 이랬잖아." [촐리스]는 [사디르]의 딴지에는 신경 쓰지 않고, 그녀를 따라 하며 미소지었다. 그 미소는 연관성을 묻는 의미가 분명했다. 하지만 질문한 [촐리스] 본인도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냥 취미야. 그냥 장난 같은 거." [사디르]는 모자를 뒤로 넘겨 머리를 가볍게 털어냈다. 그러자 그녀의 하얀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디르]가 방금 행한 일은 경고였다. 하지만 일정 수 이상의 죽음은 누가 보더라도 학살에 불과했다. 이 자리에 있는 둘은, 그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죄책감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근데, 다음은 어디로 갈 거야? 아아, 굳건한 방패가 좋으려나? 재밌겠다. 재밌겠다!" [촐리스